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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공부

아라비카 주요 품종 1: 티피카(Typica), 버번(Bourbon)

by soominstable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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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bon, Source: World Coffee Research

커피의 이동

버번(Bourbon)과 티피카(Typica)는 커피문화와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아라비카 커피목의 유전적 그룹을 구성합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커피 씨앗은 에티오피아 남서부의 커피 숲에서 예멘으로 옮겨져 최초로 농부들에 의해 농작물로 재배 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버번과 티피카가 에티오피아에서 예멘으로 가져온 주요 종자임이 밝혀졌습니다. 예멘에서 키워진 버번과 티피카의 자손이 전 세계로 퍼져 현대의 아라비카 커피 농사의 기반을 형성했습니다.

 

티피카 계보(Typica Lineage)

1600년대 후반부터 예멘을 떠난 커피 나무는 인도에 뿌리를 내려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지역의 씨앗은 당시 말라바(Malabar)로 지역의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화에 기여 했습니다. 말라바는 현재 인도 남부 마이소르(Mysuru)라는 도시입니다. 최근의 유전자 지문분석(Genetic Fingerprinting) 결과 티피카와 버번의 유사 품종이 예멘에서 인도로 도입된 품종에 포함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티피카 계열은 1696년과 1699년에 네덜란드인에 의해 인도의 말라바 해안에서 인도네시아 바타비아(Batavia)로 유입되었을 때 버번에서 분리 되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타비아는 오늘날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로 당시에도 자바 섬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 지역 또한 대규모 커피 플랜테이션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곳 이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은 1690년에 예멘의 종자를 바타비아로 직접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그 당시 도입된 식물들은 1699년 발생한 지진으로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즉 티피카 계열의 고립과 그 이후 전 세계로의 이동은 흔히 말하는 예멘에서 부터가 아니라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도입 되었을 때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도입된 티피카 그룹의 커피나무를 1706년에 자바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져와 식물원에 보존 하게 됩니다. 이 커피나무에서 비롯된 티피카 변종은 후에 18세기 동안 아메리카 대륙의 대규모 커피 농업의 근간이 됩니다. 1714년 네덜란드와 프랑스간의 위트레흐트 조약(Peace of Utrecht)이 체결된 후 암스테르담 시장이 루이 14세에게 이 커피 나무를 선물로 증정 하였습니다. 이 커피나무는 프랑스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의 온실에 심어졌고 빠르게 씨앗을 생산했습니다. 

티피카의 이동

네덜란드에서 서식하던 티피카 커피나무는 식민지 무역로를 따라서 당시 네덜란드령 이였던 기아나(Guiana, 지금의 수리남)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는 1722년 카이엔(프랑스령 기아나)지역 으로, 그리고 1727년에는 기아나에서 브라질 북부로 진출하였습니다. 역사가들은 이 커피나무가 1760년-1770년 사이에 브라질 남부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1723년 파리에서는 파리식물원에 서식하던 커피나무를 서인도 제도의 마르티니크(Martinique)로 보냈습니다. 1730년, 영국인은 티피카 품종을 마르티니크 에서 자메이카로 도입하게 됩니다. 그 당시 도입된 티피카 종은 1735년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현 도미디카 공화국의 수도)에 소개됩니다. 산토 도밍고 에서는 티피카 커피 씨앗을 1748년에 쿠바로 보냈습니다. 후에 쿠바로부터 1779년에는 코스타리카가, 1840년에는 엘살바도르가 티피카 종 씨앗을 받게 됩니다. 

브라질에서의 티피카 품종은 페루와 파라과이로 이동하게 됩니다. 18세기 후반에 카피브해(쿠바, 푸에르토리코, 산토도밍고) 지역에 경작농산물로 도입 되었으며, 멕시코, 콜롬비아를 거쳐 중앙 아메리카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 까지 중앙 아메리카 커피 농장 대부분은 티피카를 생산하고 수확하였습니다.

1940년대까지 중앙 아메리카의 커피 농장 대부분은 티피카를 주요 재배종으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피카는 맛이 좋은 반면 수확량이 적고 주요 커피 질병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리하여 아매리카 대륙 내 커피 생산국에서는 점차 티피카에서 버번 품종으로 대체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 페루,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자메이카에서는 티피카가 주요 커피 생산 품종으로 재배 되고 있습니다.

 

 

 

 

버번 계보(Bourbon Lineage)

프랑스에서는 기록에 따르면 1708년, 1715년, 1718년 세 번에 걸쳐 예멘에서 프랑스령 버번 섬(오늘날 레위니옹)으로 이 커피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최근의 커피 유전 연구에서 버번은 예멘에서 온 커피 나무에서 비롯 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세 번의 시도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식물 도입 일부만이 성공하였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 버번 종은 외부 유출 없이 버번 섬에서만 서식하는 단일 작물로 재배되었습니다.

성령회(the Congregation of the Holy Ghost 간단하게 Spiritans 라고 불림) 소속 프랑스 선교사들은 아프리카에 버번종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841년 레위니옹에 첫 선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후 1859년 잔지바르에 선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잔지바르에서 1862년에 바가모요(Bagamoyo, 당시 탕가니카’Tanganyika’ 라고 불렸던 탄자니아 연안), 세인트 어거스틴(케냐 키쿠유 Kikuyu) 그리고 1893년에 부라(케냐 타이타힐 Taita Hills) 선교회 설립되었습니다. 각 선교회 에서는 레위니옹 에서 가져온 커피 씨앗을 심었습니다.

 

버번의 이동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자라난 커피 묘목은 케냐 고원의 넓은 초지를 형성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바가모요 묘목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지역에 여러 농장을 세우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1930년에 탄자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모시(Moshi)인근 도시 리야뭉고(Lyamungo)에 위치한 탄자니아 연구소는 우수한 모수(Mother Tree)에서 나온 우량개체를 선발하여 "집단선발법(mass selection)"을 기반으로 하는 공식적인 커피 육종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집단 선발법은 타가수정작물에 이용되는 분리육종법으로 집단에서 우량 개체를 선발하여 그들의 종자를 혼합하여 다음대의 집단을 만들고, 또 같은 조직을 되풀이 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리야뭉고 연구소는 오늘날의 탄자니아 커피 연구소(TaCRI)의 전신입니다.

부라의 묘목은 1899년 나이로비 근처 생어스틴에 있는 선교회로 옮겨졌고 그 곳에서 커피를 재배하고자 희망하는 정착민들에게 씨앗이 배포되었습니다. 선교회를 통한 커피나무의 전파는 후에  "프렌치 미션 커피 French Mission Coffee" 의 기원이 됩니다. 

최근의 DNA 지문 분석으로 결과 코그(Coorg) 및 켄트(Kent)로 알려진 오래된 인도산 품종이 버번 품종의 후손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1670년에 인도출신 이슬람 학자인 바바 부단(Baba Budan)이 예멘에서 인도로 보낸 첫 번째 종자에 버번과 티피카 그룹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아메리카대륙에서 버번은 1860년 브라질 남부의 캄피나스 인근에서 처음 도입 되었습니다. 그 곳의 버번은 북으로, 중앙 아메리카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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