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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공부

아라비카 주요 품종 3: 마라고지페, SL28, SL34

by soominstable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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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28, Source: World Coffee Research

마라고지페(Maragogipe)

마라고지페는 1870년 브라질의 마라고지페(Maragogipe) 도시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티피카(Typica)의 자연 돌연변이종으로, 마라고지페 나무는 콩과 마디 사이 간격이 넓고 잎 크기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단일 우성 유전자로 인해 발현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수확한 커피 또한 기존의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알이 매우 큽니다. 이러한 생김새 때문에 ‘코끼리 커피콩(Elephant coffee beans)’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마라고지페 커피의 향미는 자라나는 토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토지가 좋지 못하면 향미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라고지페는 종종 ‘향미가 떨어지는’ 커피로 간주 되기도 합니다. 13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마라고지페의 컵 퀄리티는 상당하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라고지페를 키우는 농가는 드문 추세입니다. 

마라고지페는 파카마라(Pacamara), 마라카투라(Maracaturra) 변종의 모체로 알려져있습니다. 두 품목 다 우수한 컵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마라고지페의 큰 원두 모양 형질을 가지면서 생산량과 수확량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커피 병충해 에는 약한합니다.

마라고지페는 하이브리드 종의 모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카마라는 마라고지페와 파카스(Pacas)품종의 하이브리드 종입니다. 엘살바도르 커피 연구소(Salvadorian Institute of Coffee Research)에서 개발되었고 주로 그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마라카투라는 마라고지페와 카투라(Caturra)에서 자연발생한 돌연변이입니다. 니카라과에서 처음 발견 되었으며 현재 브라질,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SL28

SL28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커피품종 중 하나 입니다. 1930년 케냐에서 채택 된 이후 케냐를 포함한 주변 아프리카 나라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라틴 아메리카 에서도 주로 재배하는 품종입니다. 중 고도에서 무리 없이 잘 자라며 가뭄에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주요 커피 병충해에는 약합니다. SL28은 소박함(rusticity)을 가진 품종으로 유명 합니다.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관리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된 나무도 관리를 거치면 금새 다시 생산을 할 수 있는 나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케냐의 많은 지역에 분포한 SL28은 수령이 거의 60-80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성이 높다고 합니다.

SL28은 스캇 농업 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에서 선택 되었습니다. 스캇 농업 연구소는 현재 카베테(Kabete)에 위치한 국립농업연구소(National Agricultural Laboratories NARL)의 전신입니다. 1935-1939년 사이에 스캇 연구소에서 선택한 개별 나무에는 SL 이라는 접두사가 붙여졌습니다. 다양한 기원을 가진 42그루의 나무를 선택하여 수확량, 품질, 가뭄 및 질병 저항성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SL28은 1935년 탕가니카 드로우트 레지스탕스(Tanganyika Drought Resistant)로 명명된 개체군 중 선택된 단일 나무입니다. 1931년 스캇 연구소의 트렌치 박사는 탕가니카 지역(오늘날의 탄자니아)를 여행했습니다. 트렌치 박사는 탄자니아 모둘리(Moduli)지역에서 가뭄과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발견했습니다. 이 나무의 종자를 수집하여 스캇 연구소로 보내졌고, 여기서 가뭄 저항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품종은 이후 자손격인 SL28이 퍼지기 전 까지 아프리카 지역에 널리 배포되었습니다. SL28은 집중 육종 기간의 주요 품목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최근의 유전자 검사에서 SL28이 버번 유전자 그룹에 속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스캇 농업연구소(현재 NARL)은 1922년 영국 식민 정부에 의해 케냐에 설립 되었습니다. 본 기관에서는 농무부를 대신하여 농업 연구를 수행하고 케냐 생산자에게 기술 지원 및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스캇 농업 연구소의 주요 연구 인력은 곤충학자, 균류학자, 식물 육종학자 등 이였습니다. 커피 관련 부서는 과거 중앙 사무소에 있었다가 1934년 본 연구소로 옮기게 되면서 24 에이커에 달하는 커피 전용 연구부지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단지의 이름은 건물의 역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스캇 농업연구소의 건물은 1913년 요양원으로 건설되어 1차 세계 대전 중에는 전쟁 병원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이름은 스코틀랜드 교회 소속 선교사인 헨리 스캇 박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후에 1922년 농무부가 이 건물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스캇 농업 연구소로 짓게 되었습니다. 케냐의 스캇 농업 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와 탕가니카(Tanganyika)의 리야뭉고 연구소(Lyamungo Research Station)는 모두 동아프리카 지역 커피 육종의 요지가 되었습니다. 

 

 SL34

SL34는 1930년 후반 케냐 스캇 농업 연구소에서 선택되었습니다. SL34는 케냐 카베테에 있는 로레쇼 에스테이트(Loresho Estate)의 한 개체에서 선택 되었습니다. 스캇 연구소는 당시 민간 농장 소유조와 협력하여 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본 나무에는 ‘프렌치 미션(French Mission)’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성령회(스피르탄,Spiritans)로 알려진 프랑스 선교사들은 1893년 부라(현 타이타 힐즈, Taita Hills) 지역에 선교회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에 레위니옹 섬에서 유래한 버번 씨앗을 심었다고 합니다. 1899년에 부라(Bura)의 묘목은 나이로비 인근의 세인트 어스틴(Saint Austin)의 또다른 프랑스 선교회로 옮겨졌고 그 곳에서 커피 재배를 희망하는 정착민 에게 커피 씨앗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프렌치 미션 커피의 시작 입니다. 

프랑스 선교사들을 통해 레위니옹에서 직접 커피 종자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프렌치 미션 커피는 버번의 또 다른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검사 결과 SL34가 티피카(Typica)유전자 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SL34이 프렌치 미션에 선택 되었다는 설은 잘못된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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