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주요 품종 5: 비야 사치(Villa Sarchi), 파카마라(Pacamara)

파카마라(Pacamara), source: World Coffee Research

비야 사치(Villa Sarchi)

카투라(Caturra)와 파카스(Pacas)처럼 비야 사치(Villa Sarchi)는 브루봉에서 유래한 단일 유전자의 자연적 돌연변이로 왜소증(dwarfism)을 가진 품종입니다. 비야 사치는 라 루이자(La Luisa)또는 비야로보스 부르봉(Villalobos Bourbon) 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품종은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Alajuela) 지방의 북서부 지역에서 에서 1950~1960년대 경 발견되었으며 이후 그곳에서 계통 선발(pedigree selection) 작업을 거쳤습니다.  1974년 온두라스 커피 연구소 (Instituto Hondureño del café, IHCAFÉ)에 의해 온두라스에 도입 되었지만 코스타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는 널리 재배되지 않는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높은 고도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강풍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야 사치는 사치모르(Sarchimor) 품종의 부모 격입니다.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의 커피 생산자와 이 지역 커피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커피 산업은 당시 중남미에 커피 녹병이 도래한 것에 대해 극도로 우려를 표했습니다. 커피 녹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포르투갈 커피 녹병 연구소(CIFC, Centro de Investigação das Ferrugens do Cafeeiro of Portugal )에서는 1958년과 1959년에 티모르 하이브리드(Timor Hybrid) 종자 두 개를 받았습니다. 티모르 하이브리드는 1920년대 동티모르 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자연 교배종입니다. 티모르 하이브리드는 로부스타의 유전 인자인 녹병 저항성을 물려받았습니다. CIFC가 수령한 두 개의 종자를 바탕으로 육종학자들은 녹병 저항력을 위해 육종에 사용할 개체 두 그루를 선택했습니다. 1967년에 CIFC 육종학자들은 커피 녹병에 저항성이 있으면서도 더 조밀하게 식재 할 수 있는 작은 키를 가진 새로운 품종의 커피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녹병 저항력이 있는 티모르 하이브리드 개체 중 HDT CIFC 832/2 라고 불리는 개체를 왜성종인 비야 사치와 교배하여 커피 녹병에 강한 새로운 교배종 H361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교배종이 사치모르 입니다. 카투라와 티모르 하이브리드가 교배한 것은 카티모르(Catimor)라고 불립니다. 

 

 

 

파카마라(Pacamara)

파카마라는 1956년 엘살바도르의 페르난도 피구에로아(Fernando Figueroa)소유의 커피농가에서 처음 발견 되었습니다. 버번 변종인 파카스(Pacas)와 티피카 변종인 마라고지페(Maragogype)의 교배종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커피 육종학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파카마라는 흥미로운 품종입니다. 파카마라를 이루는 두 품종 중 파카스는 왜소증 유전자를 가진 품종으로 키가 작아 촘촘하게 식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마라고지페는 큰 키를 가진 품종으로 열매가 크고 많이 맺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카스와 마라고지페의 특징이 적절히 섞인 파카마라는 비교적 작은 키로 촘촘하게 식재가 가능하고 커피 콩의 크기가 커 생산 잠재력이 매우 높은 품종입니다. 1958년 엘살바도르 커피 연구소(Salvadoran Institute of Coffee Research,  ISIC)에서 계통 선발 작업을 진행했으나 완료 되지는 않았습니다. 고지대의 가파른 경사지에서 재배하기 좋아 엘살바도르에서 널리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파카마라는 유전적 모체인 파카스 보다 커피 콩의 크기가 큽니다. 커피 콩의 크기는 커피의 맛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파카마라는 컵 품질이 높아 최근 까지도 CoE(Cup of Excellence)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사 품종인 마라카투라(Maracaturra)는 니카라과의 카투라(Caturra)와 마라고지페(Maragogype)의 자연 교배에서 기원했습니다. 초기 선택 작업은 1976년 니카라과 농업 기술 연구소(Nicaraguan Institute of Agricultural Technology, INTA)에서 진행했으나 니카과라 혁명(산디니스타 혁명 이라고도 함) 으로 완료되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선택 작업은 중앙 아메리카의 민간 생산자들에 의해서 추진 되었지만 아직 안정된 품종 생산 단계까지는 도달 하지는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