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커피공부

아라비카 주요 품종 6: 켄트(KENT) , S795 , Heirloom Coffee

by soominstable 2023. 1. 2.
728x90

켄트(Kent) source: Kali.coffee

켄트(Kent)

켄트는 1680년 인도출신의 이슬람 학자인 바바 부단(Baba Budan)에 의해 예멘에서 인도로 도입한 최초의 버번 종자의 후손으로 여겨집니다. 17세기 당시 예멘은 이슬람국가와 유럽에 커피를 공급하는 독점 국가 였습니다. 예멘에서는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종자 반출을 전면 금지하고, 생두도 볶아서 유통 하였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예멘에 들린 바바 부단이 7개의 커피 종자를 몸속에 숨겨 인도로 귀국 하면서 커피는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근대 켄트의 역사는 1911년 인도 남서부 마이소르(Mysore)에 소재한 켄트(L.P.Kent) 소유 농장인 도뎅구다 농장(Doddengooda Estate)에서 자라는 한 개체에서 선택된 품종을 켄트라고 명명 하면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이 품종은 1930년대 이후 인도에서 널리 재배 되었으며 커피 녹병에 저항력이 있는 최초의 품종으로 알려져 당시 인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대를 거듭한 현재의 켄트 품종은 녹병에 대한 저항력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켄트는 이후 탄자니아 리야뭉고 연구소(Lyamungo Research Station)의 집중 선별 프로그램(Intensive Selection Program)의 일환으로 1920년대에 탄자니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보급 되었습니다. 리야뭉고 연구소의 집중 선별 프로그램은 품질과 생산성이 우수한 커피 품종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육성 하는 프로그램 이였습니다. 

켄트에서 유래된 KP423종은 1940년대 탄자니아에 배포 되었으며 이후 우간다에 도입 되었습니다. 현재 우간다에서는 KP423이 아라비카 계열의 주요 재배 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795

S795는 초기에 커피가 재배되던 당시 녹병 저항성을 가진 아라비카 품종 중 하나였습니다. 인도의 발렌호누르 커피 연구소 (Balehonnur Coffee Research Station)에서 선별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795는 아라비카와 리베리카 사이의 자연 교잡종인 S288과 켄트의 교배종입니다. S288과 켄트 품종 모두 녹병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켄트는 수확량이 높은 나무였습니다. 커피체리는 중간 크기의 타원형 모양이며 커피 체리의 품질과 크기도 안정적으로 생산되었으며, 다양한 고도에서 재배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S795 품종은 녹병 저항력이 있고 수확량도 좋았으며 우수한 컵 품질을 가지고 품종입니다. 인도에서는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 중 S795가 25-3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라바야(Surabaya)에 있는 젬버 커피 연구소(Jember Coffee Research)에서 이 품종을 공급하기 시작하여 S795를 ‘젬버’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2021년 인도네시아 컵 오브 엑셀런스 Indonesia’s first Cup of Excellence competition 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26개의 커피 중 12개가 블렌드의 일부로 S795를 포함하거나, 싱글 원두로 출품되기도 하였습니다. 

 

 

에어룸 커피(Heirloom Coffee)

에어룸(Heirloom) 이라는 단어는 식용으로 재배된 식물의 오랜 품종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커피에서 에어룸은 100년 전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도입된 품종과 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온 많은 커피에서 에어룸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어룸 커피는 다양한 야생 또는 유전적으로 품종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아라비카 커피 품종을 설명하는 복합 용어입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특히 자주 사용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지역 토착종 혹은 야생종 유형을 지칭하는데 에어룸을 쓰기도 합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약 10,000~15,000종의 에어룸 품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대다수는 유전적으로 적절하게 분류되지 못하였습니다. 제3의 커피물결 초기에 에티오피아 산 커피를 설명하는 포괄적인 이름으로 에어룸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떤 품종인지에 대한 유전적 분류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에티오피아 생산자 입장에서는 투명하고 더 나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커피 바이어나 로스터가 야생 변이종을 인식하고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피 피커와 재배자는 그들의 농장에서 생산하는 품종을 좀 더 세밀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 재배자는 일반적으로 수년간 쌓아온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에어룸 종을 구분하고 있으며, 현재도 에어룸 품종을 분류하는 작업이 에티오피아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6편에 나누어 아라비카 주요 품종의 역사와 특징을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커피 수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728x90

댓글